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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도시의 미로 _ labyring


영화를 보다보면 그 장소에 나도 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내가 여행 충동(!)을 느꼈던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로 실행에 옮긴 것들도 꽤 되고, 기회가 되면 바로 떠날 곳들도 있다. 

1. 바르셀로나(Barcelona) : Vicky, Cristina, Barcelona.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배경은 바르셀로나. 
사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냉큼 바르셀로나 행 비행기표를 끊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이 영화는 매력적이고 바르셀로나를 나른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한여름의 바르셀로나를 그리고 있는만큼 여름 여행을 추천!
겨울 바르셀로나도 나름 매력적이었지만, 구엘공원이나 카사밀라, 카사바뜨요의 색감이 제대로 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2. 파리(Paris) : 사랑해, 파리(Paris, I love you), 몽상가들(The Dreamers) 



사랑해, 파리는 정말 파리의 풍경을 보기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 예쁘게 잘 담아내기도 했고. 캡쳐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레지구. 영화에서의 에피소드도, 실제로 파리서도 가장 좋아했던 곳이다. 

파리에 도착한 첫날 밤, 이 영화를 보고 잠들었다. 


몽상가들도 파리가 배경인데 주인공드르 캐릭터가 워낙 강렬한 나머지 파리가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에바그린이 '뉴욕 헤럴드 트리뷴'!을 외치는 장면. 또는 세 젊은이가 박물관에서 미친듯이(!) 달리기를 하는 장면. 둘 다 유명한 고전 영화의 오마쥬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았다. 

68혁명 당시 파리의 모습과 현재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3. 밀라노(Milan) : 아이엠러브(I am Love) 


바로 오늘 본 영화, 아이엠러브. 배경이 밀라노인지도 모르고 봤는데 정말 괜찮았다. 영화에 등장한 명소는 밀라노 두오모 성당과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사실 밀라노도 늦가을에 다녀온지라 봄과 여름사이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밀라노에 다녀오고 싶어졌다. 

실제로 두오모성당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고,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아이고 이름 길다)에서 최후의 만찬을 달랑 15분 보고 나와야 했던 것도 아쉬웠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도시. 

4. 서울(Seoul) : 카페 느와르(Cafe Noir) 



영화 자체는 그닥 추천하지 않지만 장장 3시간 동안 나오는 서울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특히 남산 케이블카라든가 청계천, 광화문 일대. 내가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동네라서 그런지 몰라도 더 괜찮았다. 

누군가가 내일 당장 서울이 사라진다고 하면 이 영화를 보고 복원하면 된다,고 했을 정도로 서울의 풍경을 정말 아름답게 잘 담아냈다. 

5. 리버풀(Liverpool) : 노웨어보이(No where boy) 




비틀즈 음악을 들으러갔다가 리버풀을 보고 온 영화. 항구도시라는데 사실 바다보다는 그 도시 자체의 풍경을 예쁘게 그려냈다. 진짜 시골동네처럼 나왔는데 실제로도 그럴까? 리버풀 가보고 싶다. 

6. 뉴욕(New York) : 섹스 앤더시티(Sex and the City)

이건 영화보다 오히려 드라마가 더 괜찮았던 듯. 된장녀니 뭐니 해도 뉴요커(!)의 이미지를 만든 장본인이 아니던가.  
(이미지 찾기 귀찮다)


그 외 포스팅하기 귀찮아진 것들

통영 : 하하하 
빈 : 비포 선라이즈 
파리 : 비포 선셋 

파워블로거 분들 존경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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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입학해서 2011년 2월에 졸업 예정이니 학교 다닌지는 5년이다. 그리고 새로 이사갈 집도 학교 앞이라 2년 더 여기서 지내게 되었다. 그 동안 학교 근처 카페를 많이 다녔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사랑해 못지 않는 베스트만을 꼽아보려 한다. 

1. Cafe book and days



지금 내가 사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다. 순전히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다녔다. 그리고 학교 철문과 가깝기도 하고. 전혀 넓지 않은 곳이고 (오히려 좁다) 아늑한 느낌이다. 
장점이라면 아늑해서 공부하기 편하다는 점. 사진에서도 살짝 보이지만 성균관 담길이 정말 예쁘다는 것. 밤에도 좋다. 커피나 티푸드도 깔끔하게 맛있고 북카페라 책들도 많아서 심심할 틈은 없다. 
단점이라면 누구 하나 떠드는 손님있으면 나가버리고 싶을 정도로 테이블 간격이 좁다는 것.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 거만함(?). 

#2. Cafe Mano

예전에 자주 가던 '느린 달팽이의 사랑' 자리에 새로 생긴 카페인데 여기도 나름 괜찮다. 조명도 밝고 공부하기에는 적합한듯. 
그리고 카페 메뉴중에 베지테리언 메뉴가 있어서 시도해보면 괜찮다. 민트 프라페는 여기가 최고. 소이라떼로 독특하니 맛있다. 
다만 가격이 전혀 착하지 않고 의자가 불편한게 단점. 

#3. Cafe Bolkki

성균관대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카페. 2층에 있어서 다락방에 앉은 느낌이다. 조명은 어둡고 의자가 편해서 진짜 '쉬러'가는 사람에게 추천. 
카페 메뉴 맛은 so so지만 분위기로 모든 걸 해결하는 곳이다. 이렇게 아늑하고 조용하기가 쉽지 않아서 자주 찾는다. 
다만 조명이 어두워서 뭘 쳐다보고 있으면 금방 눈이 피곤해지는 건 단점. 카페에 앉아서 학교 쪽을 보면 그래도 아이들 왁자지껄하는 것이 보기가 좋다. 

#4. Cafe Mumum(머뭄)

내가 3학년때 진짜 자주 다녔던 곳인데 언제부턴가 안가게 됐다. 그래도 모던한 분위기가 일품인 곳. 
여기는 와플이 진짜 맛있다. 와플먹으러 가도 될 정도. 조만간 또 가봐야겠다. 뭐가 달라졌을 것 같긴 한데....

#5. Cafe 205도씨

최근에 빵굼터 골목에 새로 생긴 곳인데 카페도 넓고 전면 유리라 시원하게 탁 트인 느낌에 가운데 로스팅 기계가 있어 독특하게 느껴진다. 
여기도 카페 메뉴 맛이 괜찮다. 커피 추천해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커피에 딸려 나오는 생초콜릿 맛이 일품. 여기 주인 부부 두 분이 대기업 다니시다가 관두고 세계 일주 했다는데 정말 존경스럽다. 카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유러피안 느낌.
다만 의자가 좀 불편하고 좌석 배치가 오묘해서(로스팅 기계 때문인지) 좋은 자리가 어딘지 여전히 잘 모르겠는 곳 중 하나. 

#6. Cafe Olive

빵굼터 옆 파스타 집. 원래 분위기가 음침(?)하고 촌스러웠는데 리모델링 하고나서 정말 괜찮아졌다. 화사한 분위기. 
학교 앞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스타 맛이 괜찮다. 특히 빠네가 일품! 주인 아저씨도 정말 친절하시고 좌석 배치나 테이블 간격도 괜찮다. 
단점은 자동문인척 하는 수동문? 이거말고는 정말 훌륭하다. 커피 맛도 나쁘지 않다. 

#7. 여름소나기 

넓은 좌식 북카페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심심할 때 책읽으러 가면 재밌는 곳. 좌식이라서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다리뻗고 앉으면 오히려 편하다. 등에 쿠션받치고 앉으면 더 좋고.
근데 여긴 흡연 카페라는 것과 카페 메뉴가 진짜 별로라는 것. 공부하러 가는 카페라고 보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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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대학로 쪽 카페는 넣지 않았다. 대학로에 괜찮은 곳도 많긴 한데 아직 발굴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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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 결산을 할 때가 찾아왔다. 사실, 이전까지 티켓을 모으기는 했어도 제대로 포스팅을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어디가서 '저 진짜 영화 좋아합니다.'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틈나는 대로 영화를 보려고 하는(?) 사람이고, 티켓 모으는 재미가 쏠쏠. 내년에도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요즘 영화 티켓이 영수증마냥 나와서 맘에 안든다. 그래서 일부러 인터넷 예매를 하고 거기서 출력을 하는데, 그것마저 사라질까봐 겁난다. 티켓 모으는 재미가 없으면 어딘가 허전한 건 나뿐일까? 

뭔가 오묘하게도 내 티켓 컬렉션은 무려 5월 5일에야 시작되었다. 그 전까지는 영화를 본 건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래서  기록이 필요한 모양이다. 되짚어 생각해 보면 당시 나는 나름 오랜 기간동안 만나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혼자 있는 것에 익숙치않았고, 영화도 그제서야 열심히 챙겨봤던 것 같다. (사실 혼자 뭘 하기에는 영화관이 최고이지 않은가.) 

1. 하하하 (5월 5일 오후 세시반,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 

이별의 아픔(?)을 뒤로하고 어린이날 혼자 영화관을 찾았다. 하이퍼텍 나다를 좋아하기도 하고 사람 바글바글한 대학로에 있는 것도 신경질나던 터라 일부러 그 극장을 예매했던 것 같다. 울적했던 내 마음을 달래주었던 영화라 어딘지 모르게 애틋한 영화다. 
여름날 통영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영화 보는 내내 1) 막걸리 먹고싶다 2) 여행가고 싶다 3) 얼른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했다. 진짜 말 그대로 통영에서 남녀 넷이 얼키고 설켜 진행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터라, 스펙터클한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홍상수 감독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찌질남'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2. 하녀 (5월 14일 밤 열한시 오십분, 대학로 CGV) 

그 당시 정말 센세이셔널한 영화 중 하나였다. 오오오오! 이거슨 봐야해! 이러면서 달려갔던 기억이 나는데 (시간도 보면 완전 오밤중) 대부분의 관객이 느꼈듯 '헐 이게 뭐야' 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 영화였다. 
유명했던 영화의 리메이크 + 전도연이라는 초특급 여배우 + 적절한(?!) 노출씬 + 파격적인 소재 등등 흥할 요소는 많이 갖추고 있었는데 보고나면 어딘지 모르게 허무한 기분이.... 지금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설득력 떨어졌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3. 방자전 (6월 11일 저녁 여덟시 이십오분, 대학로 CGV)

이것도 나름 트렌디(!)한 영화였는데 기대보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사람들이 하도 19금 얘기를 하길래 '대체 배우들이 얼마나 벗고 나오길래?!' 라는 궁금증을 가졌지만 그게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은근슬쩍 야한 농담 던지는 영화였던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야 이 영화가 '음란서생'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순간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영화를 봤던 사람이 말했듯, 이 영화는 '남자의 질투'를 오묘하게 잘 그려냈다. 

어째 연달아 다 19금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뜬금없긴 하지만 나는 대체로 19금 영화를 많이 본다. 내가 선정적인(?) 내용을 좋아해서가 아니고, 그래야 영화관에 애들이 없거든. 워낙 영화관에 사람 바글바글한 걸 싫어해서 조조 or 심야로 보거나, 아님 차라리 안 흥하는 영화만 골라보는 나로써는 19금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고 해야하나. 영화관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제대로 집중 못할 것 같으면 그냥 안간다. 그래서 이상하게 남들 다 보는 영화 못 본 경우(ex. 아바타, 소셜네트워크)도 생긴다. 

4. 섹스 앤 더 시티 2 (6월 19일 오전 아홉시 오십분, 압구정 씨네시티) 

여름에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떠나는 친구와 같이 압구정에서 영화를 봤다. 내가 SATC를 너무 좋아해서 남자사람친구인 이 친구에게 추천했고, 둘이 완전 홀릭하면서 시즌을 다 독파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영화까지 보게 되었다. 
하지만 SATC 영화 1편에서도 그랬듯, 2편도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드라마가 더 재밌었던 이유는 매듭지어지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어서였을까. 특히 이 영화는 결혼(식)에 실패한 캐리가 친구들과 중동 그 어딘가로 떠나는게 main theme인데 마무리가 '왕자님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되어버리니 맥이 풀려버렸다. 그럴거면 당당한 뉴요커 + 커리어우먼(or 워킹맘)은 왜 나왔으며 돈 많은 남자 만나 잘 먹고 잘 사는게 장ㅋ땡ㅋ 이라는 요상한 흐름은 뭔지. 

(+) 이 영화를 보고나서 점심을 먹는데 음식에서 벌레가 같이 튀겨진건지 볶아져서 공짜로 밥 먹었다. 이미 밥은 다 먹은 상태라 어쩔 수 없고. 근데 내가 둔감해서 그런지 허허 안 죽으면 됐지 뭐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5. 인셉션 (8월 7일 오후 네시 삼십오분, 대학로 CGV)

이것도 인셉션 트렌드가 한풀 꺾인 뒤에 보러 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남들 다 보러 갈 때 보러가면 너무 정신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흥행 + 작품성 + OST + 배우 연기력 다 갖춘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한참 앉아있다보면 에디트 삐아프의 노래('킥' 음악으로 쓰였던)가 나오는데, 정말 아이디어 괜찮았다고 본다. 보는 내내 즐거웠던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제주도 가서 엄마랑 또 봤던 기억이 난다. 두 번 봐도 재밌는 영화랄까. 참고로 나는 절대 영화 한 편을 여러 번 보는 사람이 아니다. 

6. 스텝업 3D (8월 23일 오후 열두시 오십분, 대학로 CGV)

이제까지 스텝업을 본 적은 없지만, 이때 아마 노트북이 고장나서 영화를 보러 갔던 걸로 기억한다. 집에 앉아있자니 좀이 쑤셔서 영화를 보러 갔고, 좀 신나는 영화를 보고 싶으니까 선택했다. 참 촌스럽게도 이게 처음으로 보는 3D 영화였다. 
일단 볼거리가 괜찮았고, OST도 좋았다. 집에 오자마자 OST 다운로드(불법 다운로드 아니고 멜론에서 정당하게 결제!)했으니. 그리고 마침 내가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때라 '꿈'에 대해 주는 메시지가 와 닿았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거 하고 살아야지, 하고 다짐하게 만든 영화다. 

7. 테이킹 우드스탁 (8월 26일 오후 세시 오십오분, 대학로 CGV)

아무것도 없이 '우드스탁'이라는 이름에 꽂혀 선택한 영화. 내가 락음악에 정통한 건 아니지만, 왠지 음악 관련한 영화라면 '오오 이거슨 봐야해!'하고 보게된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음악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어떻게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다. 영화 보는 내내 뽕 맞은 것 같은 기분 든다. 그리고 재미있기 보다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한줄 평을 '젊음에 자유를 허하라' 라고 적었는데, 당시 나의 갑갑한 마음을 뻥 뚫어주었던 영화였다. 

8. 옥희의 영화 (9월 25일 오후 네시 십분, 대학로 CGV)

5월 5일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꽂혔던 기억을 되새기며 개봉하자마자 아무런 고민없이 지른 영화이다. 다만 기존 홍상수 감독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여전히 찌질한 남자는 등장하지만 왜 어딘지 모르게 한구석이 씁쓸한지 모르겠다. 
옥희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이야기인데, 정말 둘 다 찌질하다. 그래도 둘 다 매력있는 캐릭터였고, '나도 다른 남자와 같은 장소에 갔던 느낌을 기록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이제껏 다른 남자들과 같은 장소 많이 가긴 했어도 그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본 적은 없었다. 

9.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 - 창조물들 (11월 4일 오후 여덟시, 시네마테크 / 서울아트시네마) 

이 날은 내가 아는 어떤 언니의 생일이었다. 작년 11월 중순 파리에서 만나 같이 파리 구석구석 쏘다녔던 사이다. 서울에서 만나 '프랑스'영화를 보러갔다. 나는 그날 저널리즘론 발표 준비 중이었고 우리의 주제는 '프랑스'였다. 사실 나는 프랑스에 애착이 있기보다, 좀 오묘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좀 밉지만 자꾸 돌아보게 되는 느낌이랄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였고 이 날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영화관에서 조는(이런 일은 정말 절대 없는데 이 날은 너무 피곤했다) 사태가 일어났다. 처음에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프랑스 영화 특유의 상상력과 독특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난 여전히 프랑스 영화에는 적응을 못하겠다. 

10. 초능력자 (11월 20일 오후 여덟시 십분, 대학로 CGV)

이 날은 동생이 휴가를 나오고, 아빠도 서울에 와 있어서 모처럼 셋이 여유를 즐기던 날이었다. 그래서 그냥 재밌어 보이는 걸 골랐는데, 이게 웬.... 나오면서 '뭥미'를 지울 수 없었다. 고수와 강동원이라는 이 시대 최고의 비주얼 톱 배우들을 가지고 스토리가.... 시 to the 망. 
물론 화려한(또는 어처구니 없는) 액션씬이나 깨알같은 외국인 배우들의 한국어 연기, 주연 배우의 비주얼은 볼 만 했으나, 뭔가 뼈대가 제대로 안 서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야' 라는 생각이 자꾸 들게 했던 영화다. 
글쎄, 영화가 예술이라지만 관객을 설득하지 못하면 그게 과연 성공한 예술일까하는 의문을 품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물론 다음날 꿈에 고수가 나와서 '내가 꿈에 고수를 보려고 돈을 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2010년에 '티켓을 모은' 영화는 10개지만 5월 전에 본 것도 있고, (지금 생각이 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운받아 본 것도 있고 등등. 실제로는 더 많은데 역시 티켓을 모아두지 않으니 기억이 안 난다. 내년에는 더 많은 영화를 봐야지, 하는 결심을 하면서 1월 1일에는 '카페 느와르'를, 1월 2일에는 '노웨어보이'를 예매했다. 

그런데 대학로 CGV 무비꼴라쥬 관에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벌써 예매되어 버렸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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